“거동 불편한 90대 아버지 담배 좀 이해해 주세요”…아파트 메모 한 장이 불러온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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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3.3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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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동 불편한 90대 아버지 담배 좀 이해해 주세요”…아파트 메모 한 장이 불러온 논쟁

아파트에서 이웃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메모가 붙으면서 온라인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90대 노인이 실내에서 담배를 피울 수밖에 없다며 이해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이를 두고 입주민들과 누리꾼들 사이에서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해당 사연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글을 올린 작성자는 자신이 사는 아파트에서 ‘실내 흡연 양해 요청’이라는 제목의 메모를 발견했다며 사진과 함께 상황을 전했다. 메모에는 고령의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자식이 이웃에게 이해를 부탁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메모 작성자는 “아버지가 97세로 거동이 불편해 외출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집 안에서 담배를 피우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웃에게 피해를 끼쳐 죄송하지만 내 부모님이라면 어떨까 하는 마음으로 넓은 이해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이 메모는 아파트 공동 공간에 붙어 있었고 이를 본 주민이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공유하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공동주택에서 실내 흡연 문제는 오랫동안 갈등이 이어져 온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크게 갈렸다. 일부는 메모 작성자의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령의 노인이 거동이 어려워 외출 자체가 힘든 상황이라면 가족 입장에서는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였다. “연세가 90대 후반이면 사실상 마지막 소원일 수도 있다”, “자식이 대신 욕먹더라도 아버지를 이해해 주는 마음이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공동주택에서 실내 흡연은 다른 가구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이나 호흡기 질환을 앓는 주민들에게는 간접흡연이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른 집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담배를 피워야 하느냐”, “이웃에게 이해를 강요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일부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휠체어나 보호자의 도움을 받아 잠시 외부로 이동해 흡연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나, 환기 시설을 설치하는 방법 등이 언급됐다. 또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층간 흡연 문제는 개인의 사정과 별개로 다른 주민들의 생활권과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동주택에서의 흡연 갈등은 꾸준히 사회 문제로 지적돼 왔다. 담배 연기가 환기구나 창문, 배관 등을 통해 다른 집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부 아파트에서는 흡연 금지 구역을 확대하거나 입주민 간 협의를 통해 규칙을 정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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