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북한으로 돌아가겠다는 생각을 품은 탈북민이 마을버스를 훔쳐 몰고 북쪽으로 향하다가 군 초소에서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새벽 시간대 벌어진 이 사건은 탈북민의 극단적인 선택과 함께 접경지역 경계 체계까지 다시 주목하게 만들었다. 경기 파주경찰서에 따르면 한 30대 남성 A씨는 새벽 시간 파주시 문산읍의 한 차고지에 주차돼 있던 마을버스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버스 안에는 차량 열쇠가 그대로 보관돼 있었고, A씨는 이를 이용해 차량을 몰고 차고지를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버스를 몰고 나온 A씨는 곧장 북쪽 방향으로 이동했다. 그의 목적지는 군사분계선 인근 지역이었다. 실제로 그는 차량을 몰고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북단 방향으로 향하며 접경지역으로 접근했다.
통일대교는 민간인이 자유롭게 통행할 수 있는 일반 도로가 아니라 군의 통제가 이루어지는 지역으로, 군 초소에서 차량과 사람을 확인하는 절차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러나 A씨는 초병의 제지를 무시한 채 그대로 차량을 몰고 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의 통제를 무시하고 계속 차량을 몰던 A씨는 결국 설치돼 있던 바리케이드를 들이받으면서 멈춰섰다. 이 과정에서 더 이상 이동하지 못하게 된 A씨는 곧바로 현장에 있던 군과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체포 시각은 사건 발생 약 30분 뒤였다.

조사 결과 A씨는 약 10여 년 전 북한을 떠나 한국으로 넘어온 탈북민으로 확인됐다. 이후 서울 신림동 일대에서 생활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한국 생활이 힘들어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이런 행동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음주 상태나 약물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탈북민이 스스로 북쪽으로 돌아가려고 시도하는 사례는 매우 드물지만 간혹 발생한다. 탈북 이후 남한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어려움이나 사회적 고립감, 정착 스트레스 등을 겪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들이 누적될 경우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탈북민의 경우 문화와 생활 방식의 차이, 취업 문제, 사회적 편견 등 여러 어려움을 동시에 겪을 수 있다. 이러한 문제들이 장기간 해결되지 않을 경우 심리적인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