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하는 직장인들 가운데 상당수가 업무 중 CCTV나 메신저 등을 통해 감시를 받았거나 그런 상황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터에서 전자 감시가 점점 늘어나면서 노동자의 사생활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업무용 사내 메신저 및 사업장 내 CCTV’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다수는 직장에서 각종 전자 감시 시스템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사업장에 CCTV가 설치돼 있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22.2%는 CCTV를 통해 업무와 관련해 지적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그런 상황을 목격했다고 답했다. 직장인 5명 가운데 1명꼴로 회사의 영상 감시를 실제로 경험했다는 의미다.

또한 전체 응답자 중 10.4%는 회사의 CCTV가 보안이나 안전 목적이 아니라 직원 감시를 위해 설치된 것이라고 느낀다고 답했다. 직장 내 감시가 단순한 시설 관리 차원을 넘어 직원 관리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는 인식이 적지 않은 셈이다.
CCTV 설치 과정에서 직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CCTV가 설치된 사업장에서 직원 동의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30.9%에 그쳤다. 설치 목적과 촬영 범위 등이 적힌 안내판이 부착돼 있다는 응답 역시 45.4%에 머물렀다. 절반 이상은 구체적인 안내 없이 CCTV가 운영되고 있다는 뜻이다.
직장 내 전자 감시는 영상뿐만 아니라 메신저를 통해서도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용 사내 메신저를 사용한다고 답한 응답자 490명 가운데 37.3%는 메시지 정보 수집이나 처리 방식 등에 대한 안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일부 메신저에는 관리자가 직원들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돼 있지만 이러한 기능의 존재를 모른다고 답한 비율도 59.9%에 달했다.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들의 대화가 관리자의 모니터링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