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 이름을 기업이나 기관 이름과 함께 표기하는 ‘유상 역명 병기 사업’을 통해 서울교통공사가 최근 4년 동안 약 150억 원에 가까운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 사업으로 최근 4년간 총 149억7000여만 원의 수익이 발생했다. 연평균으로 보면 약 37억 원 규모다. 이 제도는 지하철역 이름 옆에 인근 기업이나 기관의 이름을 함께 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역 이름 표지판뿐 아니라 출입구, 승강장, 안전문, 노선도 등 여러 곳에 함께 표시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재정난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이 사업을 도입했으며, 기업이나 기관은 입찰을 통해 부역명을 사용할 권리를 얻는다. 해당 역에서 1㎞ 이내에 위치한 기업이나 기관만 참여할 수 있으며 유흥업소 등 공익성과 맞지 않는 업종은 제외된다.

입찰 방식이기 때문에 이용객이 많은 역일수록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가장 높은 금액에 낙찰된 역은 강남역으로, 하루플란트치과가 약 11억1100만 원에 부역명을 확보했다.
그 다음으로는 성수역이 CJ올리브영과 약 10억 원에 계약됐으며, 을지로3가역은 신한카드가 약 8억7450만 원, 을지로입구역은 하나은행이 약 8억 원에 부역명을 사용하게 됐다.
다만 일부에서는 대형 기업이나 특정 업체 이름이 역명에 붙는 것이 지역 대표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측은 부역명 선정 기준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검토하고 있으며, 자문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