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앞에 놓여 있던 택배가 계속 사라지는 일이 반복되자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범인을 추적한 끝에 드러난 정체는 놀랍게도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들이었다. 경찰은 여러 차례 택배를 훔친 20대 여성 두 명을 붙잡아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 서부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20대 여성 A씨와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두 사람은 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다른 주민들에게 배송된 택배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이들이 저지른 택배 절도는 최소 다섯 차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같은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입주민이었다. 이들은 건물 복도나 현관 앞에 놓인 택배를 노려 범행을 저질렀다. 신발과 식료품 등 다양한 물품이 담긴 택배 상자를 몰래 가져가는 방식이었다. 특히 폐쇄회로(CC)TV를 의식해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 움직이는 등 비교적 치밀하게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행 후에는 흔적을 없애기 위한 행동도 이어졌다. 훔친 택배 상자는 오피스텔과 떨어진 곳에 있는 쓰레기장에 버려 증거를 숨기려 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누가 범인인지 파악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택배가 계속 사라지자 입주민들의 의심이 커졌고 결국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주변 CCTV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특정한 뒤 잠복 수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두 사람이 귀가하는 순간을 포착해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신원 확인 등 기본 조사를 마친 뒤 두 사람을 일단 석방했으며, 정확한 피해 금액과 추가 범행 여부 등을 계속 조사하고 있다. 반복적인 절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죄가 더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온라인 쇼핑이 늘면서 아파트나 오피스텔 복도에 택배를 두고 가는 일이 흔해졌지만, 이를 노린 절도 사건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경찰은 택배를 문 앞에 오래 방치하지 말고 가능한 한 빨리 수령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또한 고가의 물품을 주문할 경우 무인 택배함이나 경비실 보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피해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