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를 타고 주행하던 10대 소녀가 산책하던 60대 부부를 치어 아내를 숨지게 하고 남편에게 부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소녀를 검찰에 송치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교통사고를 넘어 안전 문제와 책임 소재를 놓고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고는 일산의 한 호수공원 내 자전거도로에서 일어났다. A양은 친구와 함께 전동킥보드를 타고 이동하던 중 자전거를 피하려다 뒤에서 걸어가던 60대 부부를 들이받았다. 충돌의 충격으로 아내 C씨는 머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 뒤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남편 B씨도 여러 부위에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와 함께 A양에게 무면허 운전 혐의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당 킥보드를 운전한 A양과 함께 타고 있던 친구 D양은 일정 시간 무면허 상태로 킥보드를 운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경찰은 운전 책임이 더 큰 A양에게 주 혐의를 두기로 했다. 경찰은 킥보드가 자전거도로를 주행했으며, 이를 법적으로 도로로 볼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한 끝에 무면허 운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사건 직후 피해 부부가 산책을 하던 호수공원 현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휩싸였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급히 119에 신고해 구급차가 출동했으며, 사고 현장 주변에는 충격을 받은 목격자들이 모여들었다. 일부 시민은 “평소 호수공원을 찾던 부부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다”고 말하며 공원 내 안전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전동킥보드는 편리성을 이유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나, 자전거도로와 공원 내 보행자 공간에서의 운행으로 인해 사고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킥보드가 자전거도로와 일반 도로의 법적 경계에 있어 책임 소재가 모호한 경우도 있어 관련 법과 제도가 더욱 명확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건은 젊은이들의 전동킥보드 이용 증가와 함께 안전 교육과 법규 준수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사고 당일 A양은 친구와 함께 킥보드를 타며 대화를 나누던 중이었으며, 평소 킥보드 운전에 대한 특별한 교육이나 면허가 없었다는 점이 드러났다. 이처럼 무면허 상태에서 킥보드를 운전하는 행위가 얼마만큼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그대로 보여 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