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상자 속 숨겨진 거래, 들통 난 교실 뒤편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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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4.07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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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료 상자 속 숨겨진 거래, 들통 난 교실 뒤편의 민낯

겉으로는 평범한 선물처럼 보였던 음료 상자 하나가 학교 내부의 부적절한 관행을 드러내는 단서가 됐다. 교장과 교감에게 건네진 이 상자 속에는 음료 대신 현금 다발이 들어 있었고, 결국 이 사실이 드러나면서 법적 처벌로 이어졌다.

강원 지역의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던 40대 교사는 새로운 학교로 전입한 직후 교장에게 접근했다. 그는 수업 적응이 쉽지 않다며 잘 부탁한다는 취지의 말을 건넸고, 그와 함께 음료 상자 하나를 전달하려 했다. 하지만 그 상자 안에는 음료가 아닌 현금 100만원이 들어 있었다.

이 행동은 한 차례에 그치지 않았다. 해당 교사는 이후 교감을 찾아가서도 같은 방식으로 현금이 담긴 음료 상자를 건네려 했다. 일정한 시차를 두고 반복된 시도는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의도된 행위로 해석됐다.

사건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음료 상자가 학생들에게 나눠지는 과정에서 내부에 숨겨져 있던 현금 다발이 발견된 것이다. 이를 확인한 학교 측은 즉시 해당 금품을 돌려보냈고, 사건은 곧바로 외부로 알려지며 수사로 이어졌다.

법원은 이 사건을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으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금품의 액수와 반복된 시도 등을 고려할 때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봤다. 다만 실제로 금품이 전달돼 수수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참작해 벌금형을 선고했다. 해당 교사는 벌금과 함께 추징금도 부과받았다.

이번 사건은 교육 현장에서도 여전히 남아 있는 잘못된 관행의 단면을 보여준다. 겉으로는 단순한 인사나 예의처럼 포장되지만, 실제로는 금품을 통한 관계 형성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난다. 특히 공공기관에 속한 교육기관에서조차 이러한 시도가 발생했다는 점은 신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금품 제공이 관행처럼 이어질 경우, 공정해야 할 조직 문화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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