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를 통해 알게 된 외국인 여성의 말 한마디에 거액 송금을 시도했던 50대 남성이 은행원의 기지로 사기 피해를 면한 사실이 알려졌다. 일상 속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로맨스 스캠’ 수법이 또다시 확인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충남 천안서북경찰서에 따르면, 50대 A씨는 SNS를 통해 자신을 우크라이나 현직 여군이라고 소개한 인물과 연락을 이어갔다. 외국어로 전달된 메시지를 번역기를 통해 해석하며 관계를 이어온 그는 상대방의 사연을 점점 신뢰하게 됐다.
상대는 전쟁으로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한국으로 이주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한국에 가서 만나고 싶다”는 감정적인 메시지를 보내며 친밀감을 형성했다. 동시에 석유 사업 투자로 얻은 수익을 안전하게 보관할 필요가 있다며, 대신 돈을 받아주면 보관료를 지급하겠다는 제안을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상대는 사진과 영상까지 보내며 신뢰를 쌓았고, 결국 A씨에게 1억 원 송금을 요구했다. 이를 의심하지 못한 A씨는 실제로 송금을 하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하지만 은행 창구에서 상황이 달라졌다. “외교관 지인에게 물건값을 보내야 한다”는 A씨의 설명을 들은 은행원이 이상함을 감지했고, 즉시 송금을 중단시킨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 인물로 드러났으며 전형적인 로맨스 스캠 수법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혼자 생활하던 A씨는 자신이 사기 피해를 당할 뻔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감정에 호소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신뢰를 쌓은 뒤 금전을 요구하는 로맨스 스캠의 전형적인 구조를 그대로 보여준다. SNS와 메신저를 통한 접근이 일반화되면서 피해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경찰은 출처가 불분명한 해외 인물과 금전이 오가는 상황에서는 반드시 의심해야 하며, 특히 송금 요구가 있을 경우 주변이나 금융기관에 먼저 상담할 것을 당부했다. 동시에 피해를 막은 은행원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며 신속한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