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들이 대부분 잠든 새벽 시간, 평온해야 할 지하 주차장이 순식간에 사고 현장으로 바뀌었다. 조용히 서 있어야 할 차량들이 연달아 충격을 받으며 파손됐고, 그 중심에는 술에 취한 운전자가 있었다. 사건은 경기 평택시 고덕동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시간은 이른 새벽 4시 30분쯤. 이 시간대는 차량 이동이 거의 없는 시간으로, 대부분의 입주민이 잠들어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 차량이 갑자기 주차장 내부를 주행하기 시작했고, 곧이어 연쇄 충돌이 발생했다.
운전자는 20대 주한미군 A하사였다. 그는 술에 취한 상태로 차량을 몰다가 주차된 차량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정차된 차량들은 피할 수 없는 상태였고, 충격은 그대로 이어졌다. 결과적으로 차량 6대가 파손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하 주차장은 공간이 좁고 차량 간 간격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한 번 충돌이 시작되면 피해가 연쇄적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고 역시 그런 구조적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였다. 차량 한 대가 제어를 잃자 주변에 있던 차량들이 연달아 피해를 입으며 순식간에 ‘도미노 사고’처럼 번진 것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자칫하면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해질 수 있었다. 새벽 시간이라 인적이 드물었을 뿐, 누군가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었다면 직접적인 인명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했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경찰이 출동해 A씨를 검거했고,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으로 확인됐다. 단순 음주 상태를 넘어 정상적인 운전이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었다는 의미다.
특히 이번 사건은 ‘지하 주차장’이라는 장소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문제를 드러낸다. 많은 사람들이 음주운전을 도로에서만의 문제로 인식하지만, 실제로는 아파트 단지나 주차장 같은 사적 공간에서도 동일하게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차량이 움직이는 공간이라면 어디든 사고 가능성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사고 경위를 확인한 뒤, A씨를 미 헌병대에 이첩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