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제작된 홍보물이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휘말리며 긴급 수정되는 일이 벌어졌다. 공공기관이 만든 자료 속 작은 표현 하나가 사회적 의미로 확장되면서, 정책 홍보의 세심함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것은 고용노동부가 제작한 ‘중대재해 사이렌’ 홍보물이었다. 해당 자료는 실제 사고 사례를 소개하고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한 예방 대책을 안내하는 목적으로 제작된 것이지만, 삽화 속 손 모양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홍보물에 등장한 손 모양이 이른바 ‘집게손가락’ 형태로 보일 수 있다는 민원이 제기되면서 상황은 빠르게 확산됐다. 이 손 모양은 일부 온라인 공간에서 특정 성별을 비하하는 의미로 사용돼 왔다는 점에서, 단순한 그림 이상의 상징성을 갖고 있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고용노동부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문제가 제기된 삽화를 그대로 두지 않고, 손가락 형태를 뭉뚱그린 새로운 이미지로 교체했다. 논란이 더 커지기 전에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판단이었다.
해당 홍보물은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지붕 교체 작업 중 추락 사고 사례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전사고 예방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료였지만, 의도치 않은 요소가 전체 취지를 흐릴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른 수정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번 사례는 공공 홍보물에서 사용되는 표현 하나하나가 얼마나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온라인 문화와 결합된 상징이나 제스처는 제작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다른 의미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드러났다.
최근 몇 년 사이 특정 손 모양이나 표현을 둘러싼 논란은 여러 기업과 기관에서도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 단순한 디자인 요소였던 것이 사회적 갈등의 상징으로 번지면서, 제작 단계에서의 검토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공기관의 경우 특히 더 높은 기준이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정책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란이 발생하면, 정작 전달하려는 핵심 내용이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