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으로 속인 가짜 원장, 사진 뒤에 숨은 범죄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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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4.12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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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으로 속인 가짜 원장, 사진 뒤에 숨은 범죄의 실체

온라인에서 시작된 한 건의 ‘모델 모집’ 글이 미성년자를 겨냥한 범죄로 이어지며 충격을 주고 있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구인 글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치밀하게 꾸며진 신분 위장과 성적 착취 의도가 숨어 있었다. 사건은 중고거래 플랫폼에 올라온 ‘왁싱 모델을 구한다’는 글에서 시작됐다. 해당 글을 올린 30대 남성은 여성인 것처럼 꾸민 뒤 접근했고, 실제 왁싱숍 원장인 것처럼 행세하며 피해자에게 신뢰를 심어줬다. 피해자는 10대 여학생으로, 해당 제안을 별다른 의심 없이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에 여성 이미지를 설정해 자신을 여성 사업자로 위장했다. 이후 피해자에게 왁싱 전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를 들어 신체 사진을 요구했고, 결국 두 차례에 걸쳐 사진을 받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을 확보한 뒤 그는 곧바로 흔적을 지웠다. 사용하던 중고거래 계정과 메신저 계정을 모두 삭제하고 연락을 끊으며 잠적한 것이다. 갑작스럽게 사라진 상대방에 불안을 느낀 피해자는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신고 접수 직후 수사에 착수해 피의자의 이동 경로와 계정 정보를 추적했다. 그 결과, 해당 남성은 제주 지역에서 동네 인증을 마친 뒤 실제 거주지인 광주로 돌아가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끝에 경찰은 광주에서 그를 검거했다.

현재 이 남성은 아동·청소년성보호 관련 법 위반 혐의로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다만 그는 “실제로 왁싱 모델을 구하고 있었고, 시술 전 확인을 위한 사진이 필요했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피의자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분석을 진행했으며, 현재까지 확보된 자료에서는 피해자의 사진이 외부로 유포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가 피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관련 자료를 바탕으로 범행 범위를 확대해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신분 위장 범죄가 얼마나 쉽게 이뤄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모델 모집’이나 ‘아르바이트 제안’처럼 일상적인 형태로 접근할 경우, 피해자가 경계심을 갖기 어렵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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