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누나 여기 있어” 두 번 말하며 투신 막아낸 10대 설득의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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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4.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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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누나 여기 있어” 두 번 말하며 투신 막아낸 10대 설득의 순간

10대 청소년이 서울 서초구의 한 고층 아파트 옥상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려 했으나 경찰의 끈질긴 설득 끝에 극적으로 구조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사건은 신고 접수부터 구조까지 약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위기 상황에서 경찰이 사용한 대화 방식이 화제가 됐다. 경찰이 10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건넨 말 “누나 여기 있어”가 결국 그를 안전하게 옥상 난간 안쪽으로 이끄는 계기가 됐다.

사건 당일 오후 8시 30분쯤, 경찰은 한 지인으로부터 “강남 소재 아파트 옥상에서 XXX(10대)가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자에게 받은 사진과 위치 정보를 토대로 서초구 일대 아파트를 수색한 끝에, 경찰은 24층 옥상 난간 가장자리에 10대 A군이 앉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당시 A군은 아래를 내려다보며 불안정한 자세를 반복하고 있었으며,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옥상 난간에는 안전바가 없었고, 좁은 공간 특성상 경찰이 진입하기도 어려웠다. 이에 경찰은 즉시 자살 기도자 대응에 특화된 위기협상 전문요원 2명을 투입했다. 전문요원들은 단순히 명령하거나 다그치지 않고, A군의 경계심을 낮추기 위한 대화를 이어갔다.

이들은 A군에게 좋아하는 음식과 가족 이야기 등 평소 관심사부터 질문하며 신뢰를 쌓아갔다.

대화는 2시간 넘게 이어졌으며, 초반에는 A군이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경찰은 친근감을 줄 수 있는 호칭을 사용하며 점차 대화를 이끌어 갔다. “누나”와 “형”이라는 호칭을 유도하며 A군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는 한편, 아래를 바라볼 때마다 “○○아, 누나 봐야지. 누나 여기 있어”라는 말을 반복했다. 이러한 말들은 단순한 문구 이상으로 A군의 감정적 긴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화가 길어지는 가운데 A군은 휴대전화 보조배터리를 요청하기도 했고, 경찰은 이를 활용해 그를 조금 더 안전한 위치로 유도하는 방식으로 유연하게 설득을 이어갔다. 결국 밤 11시쯤 A군은 스스로 옥상 난간 안쪽으로 다가왔다. 경찰은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고마워, 누나 여기 있어”라는 말을 다시 한 번 건네며 틈 사이로 손을 내밀었다. A군은 경찰이 건넨 손을 잡고 옥상 난간 안으로 무사히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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