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를 둘러싼 사회적 인식 가운데 하나는 ‘고령 운전자 때문에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실제 신고 통계를 살펴보면 이러한 인식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여 년 동안 접수된 급발진 의심 사고 신고를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50대 이하 운전자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는 급발진 사고가 특정 연령층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의원실이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약 10년 동안 접수된 급발진 주장 사고 신고는 총 45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고자의 연령이 확인된 사례는 396건이었다. 분석 결과 60대 이상 고령 운전자가 신고한 사례는 전체의 43.2%였고, 50대 이하 운전자가 신고한 사례는 56.3%로 더 많았다.
일반적으로 급발진 의심 사고가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한다는 통념과 달리 실제 통계에서는 오히려 중장년층과 비교적 젊은 연령대의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난 것이다.

연령대별 세부 수치를 보면 60대가 30.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하지만 바로 뒤를 이어 50대가 27.3%를 기록하면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어 40대는 20.2%, 70대는 11.6%, 30대는 7.6%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급발진 의심 사고가 특정 연령층의 문제라기보다는 다양한 운전자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복합적인 현상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40~50대 역시 적지 않은 비율을 차지하면서 연령만으로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급발진 의심 사고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보다 객관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차량 결함, 운전자 조작 실수, 도로 상황 등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급발진 의심 사고가 특정 연령층에서만 나타나는 문제라고 단정하기보다 다양한 가능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단순히 운전자 개인의 문제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차량 안전 시스템이나 기술적 보완 장치 역시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