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화단에서 발견된 거액의 현금다발의 출처가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현금은 수개월 전 지역 은행에서 인출된 돈으로 확인되면서 사건의 배경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파트 화단 깊숙한 곳에서 수천만 원이 발견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는데, 경찰이 돈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면서 누가 어떤 이유로 돈을 숨겼는지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건은 아파트 경비원이 순찰을 하던 중 수상한 비닐봉지를 발견하면서 시작됐다. 화단 안쪽에 놓여 있던 검은 비닐봉지 안에는 5만 원권 지폐가 다량 들어 있었고, 이를 확인한 경비원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봉지 안에는 약 5천만 원 상당의 현금이 들어 있었으며 모두 묶음 형태로 정리돼 있었다. 평범한 주거 공간에서 갑자기 거액의 현금이 발견되자 주민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추측이 이어졌다.
며칠 뒤 같은 아파트에서 또 다른 현금다발이 발견되면서 상황은 더욱 미스터리해졌다. 이번에는 환경미화원이 화단 근처에서 또 다른 검은 비닐봉지를 발견해 신고했다.

봉지 안에는 약 2천5백만 원의 현금이 들어 있었고, 발견된 위치도 처음 돈이 발견된 곳에서 약 1미터 정도 떨어진 장소였다. 두 차례에 걸쳐 발견된 현금을 합치면 총 7천5백만 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경찰은 현금다발에 찍힌 은행 직인을 토대로 추적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해당 돈이 몇 달 전인 3월 말 울산 지역 한 시중은행에서 인출된 돈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두 번에 걸쳐 발견된 돈 역시 같은 날 인출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동일한 출처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경찰은 은행 기록을 토대로 인출자의 신원을 파악하고 돈이 어떤 경로로 이동했는지 추적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는 범죄 연관성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 현금이 화단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었다는 점에서 단순히 잃어버린 돈이라기보다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숨겼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자금이나 마약 관련 거래 자금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현금이 담겨 있던 비닐봉지와 지폐에서 지문을 채취해 누가 돈을 숨겼는지 확인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