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물질을 이용해 카드 정보를 미리 알아내고 특수 카메라까지 동원해 도박판을 조종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일반적인 도박이 아닌 철저히 설계된 사기도박을 벌이며 피해자들의 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났다. 영화에서나 볼 법한 수법이 실제 도박판에서 사용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카드 뒷면에 특수 형광물질을 이용해 숫자와 모양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표시목’ 카드와 화투를 만들어 사용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카드처럼 보이지만 특정 장비를 이용하면 카드의 종류를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도박 참여자들이 눈치채기 어렵기 때문에 사기도박에서 종종 사용되는 수법으로 알려져 있다.
일당은 단순히 표시된 카드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도박이 진행되는 장소의 천장에 설치된 화재감지기 내부에 특수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카드 뒷면을 촬영하도록 만들었다. 이 카메라는 형광물질이 표시된 카드를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장비였으며 도박판에서 어떤 카드가 나오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확보된 정보는 다른 공범에게 전달돼 도박 결과를 조작하는 데 활용됐다.

카메라로 확인된 카드 정보는 숙박업소에 있던 공범에게 전달됐다. 공범은 카메라 화면을 통해 도박 참가자들이 들고 있는 카드의 숫자와 종류를 확인한 뒤 무선 수신기를 통해 도박판에 참여한 일당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도박판에 앉아 있는 공범은 상대방의 패를 미리 알고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기 때문에 사실상 승패를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구조였다.
이러한 수법으로 일당은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사기도박을 벌였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두 달 동안 10여 차례가 넘는 도박을 진행하며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가로챈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만도 여러 명에 달했으며 피해 금액은 수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자들은 일반적인 도박이라고 생각하고 게임에 참여했다가 정교하게 설계된 사기 수법에 속아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장소 역시 조직적으로 준비됐다. 도박판이 열린 장소는 조직폭력배와 연관된 인물이 제공한 공간으로 조사됐다. 해당 인물은 도박 장소를 마련해주며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경찰은 이러한 구조가 단순한 개인 범행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역할을 나눠 진행한 조직적인 범죄라고 보고 수사를 진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