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의 한 항구에서 믿기 힘든 비극이 벌어졌다. 평소 알고 지내던 또래 사이에서 시작된 단순한 놀이가 결국 한 청소년의 목숨을 앗아가는 참혹한 사건으로 이어졌다. 가위바위보에서 지는 사람이 바다에 들어가자는 말로 시작된 장난이 점점 강압적인 상황으로 변했고, 결국 지적장애가 있던 피해자가 바다에 빠져 숨지게 됐다. 사건 이후 검찰 수사를 통해 이 일이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으로 벌어진 범행이었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회적 충격이 커졌다.
사건은 목포 북항 선착장 부잔교 인근에서 발생했다. 20대 남성 A씨와 고등학생인 10대 B군은 평소 알고 지내던 지적장애를 가진 10대 피해자와 함께 낚시를 하자며 해당 장소로 향했다. 이들은 선착장에 도착한 뒤 갑자기 “가위바위보에서 지는 사람이 바다에 입수하자”는 제안을 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장난처럼 보였지만 상황은 점점 위험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피해자는 게임에서 패배하게 됐고, 이들은 약속을 지키라며 바다에 들어가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겁에 질려 입수를 거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바다는 깊고 차가웠고, 선착장 구조상 한 번 빠지면 쉽게 빠져나오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럼에도 A씨와 B군은 피해자가 거부 의사를 밝혔음에도 계속해서 바다에 들어가라고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들은 피해자를 강제로 바다에 빠뜨렸고, 피해자는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숨지고 말았다. 검찰은 이들이 단순한 장난이나 실수가 아닌 고의적인 행동으로 피해자를 물에 빠뜨린 것으로 판단했다.

현장에는 또 다른 10대인 C양도 함께 있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C양은 당시 상황을 휴대전화로 촬영했으며, 피해자가 도망가려 할 때 이를 막는 행동을 하는 등 범행을 방조한 혐의를 받았다. 사건 직후 이들은 현장에 목격자가 없는 점을 이용해 마치 사고를 목격한 사람인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 초기 조사 과정에서 이들은 장난을 하다가 실수로 사고가 발생한 것처럼 허위 진술을 했고, 이 때문에 사건 초반에는 단순 사고로 판단될 가능성도 있었다.
해양경찰은 처음 사건을 접수했을 당시 A씨의 과실로 인한 사고 가능성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해 중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송치했다. 하지만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추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폐쇄회로 영상과 주변 증거를 면밀히 분석한 결과 피해자를 고의적으로 물에 빠뜨린 정황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까지 더해지면서 이들이 허위 진술을 서로 맞춰가며 사건을 숨기려 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결국 검찰은 20대 A씨와 고등학생 B군을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또한 현장에서 범행을 막지 않고 오히려 촬영과 방조 행동을 한 중학생 C양에 대해서는 살인 방조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특히 피해자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었다는 점과 범행의 잔혹성, 유족들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해 미성년자임에도 불구하고 엄정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