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한 장이 만든 주거침입 논란…법원이 내린 판단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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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5.1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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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한 장이 만든 주거침입 논란…법원이 내린 판단의 의미

다세대주택 공동현관과 개인의 주거 공간 사이의 경계가 어디까지 인정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법적 논쟁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특히 공동현관 출입 행위가 단순한 이동인지, 아니면 주거침입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판단 기준이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남성이 전 여자친구의 거주지로 추정되는 다세대주택 건물에 반복적으로 출입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남성은 건물 내부로 들어간 뒤 계단을 통해 피해자의 집 앞까지 접근했고, 그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접근 행위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논란이 된 부분은 피해자의 현관문 앞에 특정 문구가 적힌 물건을 남겼다는 점이다. 해당 물건에는 “게임은 시작됐다”는 표현이 적혀 있었고, 이는 단순한 장난의 수준을 넘어 상대방에게 심리적 압박을 줄 수 있는 행위로 해석됐다.

이후 해당 남성은 피해자의 동의 없이 공동현관을 통해 건물 내부로 들어간 행위가 문제로 지적되었고, 이 과정에서 주거침입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단순히 외부 공간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 사실상 거주자의 생활 공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범위까지 접근했다는 점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었다.

1심에서는 해당 행위를 주거침입으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공동주택 내부 구조와 피해자의 주거 환경을 고려할 때, 외부인의 무단 출입이 이미 주거의 평온을 침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벌금형이 선고되었다. 하지만 2심에서는 다른 해석이 나왔다. 해당 건물의 공동현관이 외부인 출입을 명확하게 통제하는 구조가 아니었다는 점이 고려되었다. 즉, 물리적인 차단 장치나 관리 인력이 없는 상태에서의 출입이 곧바로 침입으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법원은 2심 판단을 다시 뒤집었다. 공동현관이 비록 물리적으로 완벽히 차단된 공간이 아니더라도, 실제로는 거주자들의 생활 공간과 밀접하게 연결된 확장된 주거 공간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특히 다세대주택 구조에서는 공동현관과 계단, 복도 등이 단순한 공용 공간을 넘어 거주자의 사생활과 직결되는 영역으로 기능한다는 점이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했다. 따라서 외부인의 무단 출입은 물리적 장치의 유무와 관계없이 주거의 평온을 침해할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또한 해당 남성이 단순히 건물 내부를 지나간 것이 아니라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행동을 반복적으로 수행했다는 점도 고려됐다. 이는 일반적인 통행 목적과는 다른 성격을 가지며, 주거침입의 의도를 강화하는 요소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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