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 시장이 거대한 전환의 소용돌이에 들어서면서 신재생에너지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단순한 친환경 정책을 넘어 산업 주도권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른 가운데, 각국은 자원 확보와 기술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 역시 기존의 접근 방식을 넘어선 보다 정교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의 분석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 구조는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 오랜 기간 주력 발전원이었던 석탄화력은 점차 비중이 줄어들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가 이를 대체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석탄이 세계 발전량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설비 확충과 정책 변화가 맞물리면서 신재생에너지가 최대 발전원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는 단순한 수치 변화가 아니라 에너지 패러다임 자체가 전환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일본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은 이미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기존에 버려지던 농림 부산물이나 폐기물을 에너지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전략을 적극 도입하며 자원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 단순히 친환경을 강조하는 수준을 넘어, 자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활용 가능한 연료를 확보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과 연구개발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일본은 농작물 부산물을 활용한 에너지 생산에 주목하고 있다. 키가 크고 줄기가 굵은 작물을 개량해 사료와 연료를 동시에 확보하는 방식으로, 농가 소득 증대와 에너지 자원 확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이처럼 기존에 버려지던 자원을 새로운 에너지로 전환하는 기술과 정책이 결합되면서, 신재생에너지 경쟁은 단순한 발전 설비 확충을 넘어 자원 확보 전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신재생에너지 비율 확대 목표는 설정되어 있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자원과 인프라는 부족한 실정이다. 목재펠릿이나 폐합성수지 등 일부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가격 부담까지 겹치면서 발전사업자들의 채산성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러한 구조가 지속될 경우 에너지 전환 속도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욱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계속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원 확보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다양한 자원을 순환자원으로 인정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최근 시행된 규제 특례 제도 역시 이러한 흐름의 일환으로, 실제 현장에서 얼마나 빠르게 적용되고 효과를 낼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