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비 시장이 좀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자영업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이어지는 가운데, 골목 상권 곳곳에서는 빈 점포가 빠르게 늘어나며 체감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임대 안내문이 붙은 점포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특히 외식업과 카페 업종에서 폐업 사례가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유동 인구가 많아 장사가 잘되던 지역에서도 공실이 이어지면서 상권 자체의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소비 위축을 꼽는다. 고물가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시민들이 외식과 여가 지출을 줄이고, 필수 소비 중심으로 지갑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카드 사용 데이터에서도 외식·여행 등 비필수 소비 항목의 증가세가 둔화된 흐름이 확인되고 있다.

여기에 임대료와 인건비 부담까지 겹치면서 자영업자들의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일부 업주들은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었음에도 고정비는 그대로 유지돼 적자를 감수하며 버티고 있다고 토로한다. 결국 폐업을 선택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단순한 경기 하락이 아닌 구조적 소비 변화의 신호로 해석한다. 비대면 소비 증가, 온라인 쇼핑 확대, 그리고 가성비 중심 소비 패턴이 자리 잡으면서 기존 오프라인 상권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영업 생태계 역시 새로운 전략이 요구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와 지자체는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있지만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단기적인 지원을 넘어 임대 구조 개선과 소비 활성화 정책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상권 침체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