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교통사고 이후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하다 남편의 외도 정황을 발견한 사연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평범하고 화목해 보였던 부부의 관계는 뜻밖의 순간 균열이 생겼고, 아내는 사고 처리보다 더 충격적인 현실과 마주하게 됐다. 해당 사연은 라디오 상담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다.
사연 속 부부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 결혼에 골인했다. 남편은 부산에서, 아내는 서울에서 생활하는 장거리 부부였지만 서로를 향한 애정은 깊었다고 한다. 특히 아이를 갖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고 어렵게 임신에 성공했지만 유산의 아픔까지 겪었다. 두 사람은 힘든 시간을 함께 버텨내며 오히려 더 가까워지는 듯 보였다. 난임 병원을 함께 다니며 서로를 위로했고 주변에서도 부러워할 정도로 다정한 부부였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모든 것을 뒤흔들었다. 아내는 남편 차량을 몰고 마트에 다녀오던 중 접촉 사고를 당했고, 사고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 블랙박스를 살펴보게 됐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남편과 다른 여성의 대화와 행동이 담긴 영상이 발견됐다. 남편은 평소 장인·장모에게도 잘하고 가정적인 모습을 보여왔기에 아내가 받은 충격은 더욱 컸다. 믿고 의지했던 사람의 이중적인 모습에 배신감이 한순간에 밀려온 것이다.

결국 아내는 곧바로 짐을 챙겨 친정으로 향했다. 이후 남편 차량 안에 더 많은 증거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그는 열쇠 수리공까지 불러 차량 문을 열었고,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확보해 추가 영상까지 확인했다고 한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불법적으로 수집한 증거는 법적 효력이 없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내는 자신이 오히려 처벌받을 수도 있는 상황인지 고민에 빠졌다.
법률 전문가는 부부 공동 차량이라고 해도 이미 별거 상태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생활하는 경제 공동체 관계가 사실상 깨진 상태에서는 상대방 차량을 임의로 열고 내부 물건을 가져가는 행위가 자동차 수색이나 절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야간에 차량 문을 강제로 개방하고 메모리카드를 가져간 행위는 특수절도 혐의까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관련 혐의는 벌금형 없이 곧바로 징역형 대상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불법적으로 확보된 증거라도 민사상 위자료 청구 소송에서는 일부 증거 능력이 인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확보한 블랙박스 내용이 남편의 부정행위를 입증할 수 있다면 이혼 소송이나 상간 소송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순간의 사고로 시작된 블랙박스 확인이 결국 숨겨졌던 진실까지 드러낸 셈이다. 겉으로는 평온해 보였던 결혼 생활 뒤편에 어떤 비밀이 숨어 있었는지, 그리고 그 진실을 마주한 사람이 감당해야 할 상처가 얼마나 큰지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사연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