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현장에서 잇따라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이어지면서 산업재해 문제가 다시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섰다. 노동단체들은 올해 경기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망사고를 낸 기업을 공개하며 강하게 비판했고, 중대재해 예방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경기본부와 시민단체들은 수원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엔지니어링을 ‘경기지역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해당 기업 사업장에서 올해 들어 두 차례 중대 사고가 발생해 노동자 5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노동단체는 “반복되는 죽음은 단순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라며 강도 높은 책임 추궁에 나섰다.
최근 건설 현장에서는 추락, 붕괴, 장비 사고 등 각종 산업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하청 구조 속에서 안전관리 책임이 분산되고 공사 기간 단축 압박까지 겹치면서 현장 노동자들의 위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동계는 “현장의 안전보다 공사 속도와 비용 절감이 우선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산업현장 안전 관리 강화 방침을 밝혀왔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노동단체들은 처벌 수위 강화와 함께 실질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원청 기업의 책임 확대와 상시 안전 점검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사람이 죽어야만 현장이 바뀌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산업재해 문제는 단순히 기업 내부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적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숙련 노동자 부족과 인력 고령화, 위험 업무 외주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사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성과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비슷한 사고는 계속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고용노동부와 관계기관은 해당 사업장들에 대한 특별 감독과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사회에서는 “더 이상 노동자의 죽음을 비용 문제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반복되는 산업현장 참사를 막기 위해 기업과 정부 모두 보다 강력한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