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바리케이드가 철거되면서 현장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관계자들은 오랜 시간 설치돼 있던 통제 시설을 제거하며 “시민들에게 다시 열린 공간이 됐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몰렸고, 일부는 소녀상 앞에 꽃과 손편지를 놓으며 의미를 되새겼다. 거리 한복판에 놓인 소녀상은 오랜 시간 한일 역사 문제와 시민 사회 움직임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이번 철거는 정기 수요집회 현장에서 진행됐다. 현장 참가자들은 바리케이드 철거 순간 박수를 치며 환영했고, 일부 시민들은 “답답했던 공간이 드디어 열렸다”고 반응했다. 철제 구조물에 가려져 있던 소녀상 주변은 보다 넓게 드러났고, 시민들은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찍거나 조용히 머무르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 역시 큰 충돌 없이 현장 질서를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의 소녀상 주변 바리케이드는 그동안 각종 집회와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설치돼 있었다.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오랜 기간 “과도한 통제”라고 비판해왔다. 특히 관광객과 시민들의 접근을 제한하고 상징 공간의 의미를 훼손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번 철거를 계기로 표현의 자유와 공공 공간 활용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장 인근 상인들과 시민들 사이에서도 다양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시민들은 “이제야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느낌”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들은 집회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충돌 우려를 언급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현장을 방문해 안내문을 읽거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서울 도심 속 역사 공간으로서의 상징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가 단순 시설 철거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한다. 오랜 시간 사회적 갈등과 역사 논쟁의 중심에 있었던 장소가 다시 시민 공간으로 재해석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역사 문제를 기억하고 공유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관심이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철제 펜스가 사라진 거리에는 다시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도심 한복판 작은 동상 앞에서 사람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이야기하고 있다. 오랜 시간 논란과 갈등 속에 놓여 있던 공간이 앞으로 어떤 의미로 남게 될지 시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