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 안에 입점해 장사를 하던 정육점 부부가 수년간 판매대금을 제대로 정산받지 못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돈을 빼돌린 인물이 외부인이 아닌 해당 마트를 직접 운영하던 업주였다는 점이다. 피해 금액은 무려 3억원에 가까운 규모로 조사됐으며, 법원은 결국 마트 주인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장사 파트너를 믿고 운영을 맡겼던 정육점 부부는 오랜 기간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사건은 전북 김제의 한 마트에서 벌어졌다. 40대 마트 업주 A씨는 자신의 마트에 입점한 정육점 판매대금 일부를 지속적으로 빼돌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에 따르면 정육점 부부는 보증금 2억원과 월세 500만원 조건으로 마트 안에 입점해 영업을 시작했다. 계약상 카드 수수료와 식대 등을 제외한 판매대금은 일정 기간마다 정산받기로 돼 있었다. 문제는 결제 시스템 자체가 모두 마트 계산대를 통해 이뤄지는 구조였다는 점이었다. 정육점 측은 실제 판매 내역과 정산 금액을 정확히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A씨는 바로 그 허점을 노린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 결과 A씨는 정육점이 실제 얼마나 팔렸는지 세부 수익 구조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을 이용해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반복적으로 판매대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기간은 2년에 가까웠고, 누적 피해 금액은 약 2억9000만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그는 빼돌린 돈을 자신의 개인 채무를 갚거나 직원 급여를 지급하는 데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른 사업 운영과 자금 압박을 메우기 위해 입점 업주의 돈까지 손을 댄 셈이다. 피해 정육점 부부 입장에서는 성실히 장사해 번 돈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계속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피해 사실은 장기간 이어진 정산 과정에서 이상함을 느끼면서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육점 측은 꾸준히 매출이 발생하는데도 실제 손에 들어오는 수익이 예상보다 지나치게 적다고 의심하기 시작했고, 이후 거래 내역과 정산 자료 등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 수사와 재판으로 이어졌고, A씨는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피해 금액 일부인 약 1억2800만원을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지만, 피해 전체를 회복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이번 사건을 단순 금전 분쟁이 아니라 신뢰 관계를 악용한 중대한 범죄라고 판단했다. 법원은 “피해자들이 상당한 정신적·경제적 고통을 입었다”며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피고인이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추가 피해 회복 가능성을 고려해 법정구속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건이 상가 입점 구조와 판매 정산 시스템의 허점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계산과 정산 권한을 한쪽이 독점하는 구조에서는 언제든 비슷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