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배송 틈탄 검은 손…아파트 현관 앞 택배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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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6.10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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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배송 틈탄 검은 손…아파트 현관 앞 택배가 사라졌다

아파트 복도에 잠시 놓여 있던 택배 상자를 훔쳐 달아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히면서 공동주택 택배 절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범행 장소가 외부인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일반 아파트였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 비대면 소비와 새벽 배송 문화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현관 앞에 장시간 놓이는 택배 물량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노린 생활형 절도 범죄 역시 꾸준히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찰에 따르면 40대 남성 A씨는 인천 일대 아파트 단지를 돌아다니며 현관문 앞에 놓인 택배를 훔친 혐의로 검거됐다. 조사 결과 그는 사람들이 잠든 새벽 시간대를 중심으로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송 직후 아직 집 안으로 들이지 않은 택배만 골라 가져가는 방식으로 움직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주민들은 아침에 문을 열고 나서야 택배가 사라진 사실을 알아차린 경우가 많았으며, 일부는 CCTV를 확인한 뒤에야 절도 피해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생활비 마련 등을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훔친 물건 가운데 생필품이나 식료품은 직접 사용하고, 일부 전자기기와 고가 제품은 중고 거래 등을 통해 처분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가 단기간 우발적으로 범행한 것이 아니라 여러 단지를 이동하며 반복적으로 절도를 저질렀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택배 절도 범죄가 단순 장난 수준을 넘어 계획형 생활 범죄 형태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택배를 경비실이나 무인보관함에 맡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새벽 배송과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현관 앞 배송이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장시간 택배를 바로 수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아 범죄 표적이 되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문 앞 배송이 편하긴 하지만 불안하다”, “비싼 물건은 주문 자체가 걱정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주민들은 CCTV 추가 설치와 공동현관 출입 관리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택배 절도가 단순 소액 범죄처럼 보일 수 있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큰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남긴다고 설명한다. 특히 식품이나 의약품, 개인정보가 담긴 물품까지 포함될 수 있어 2차 피해 우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 택배 상자에는 이름과 주소,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적혀 있는 경우가 많아 단순 절도 이상의 위험 요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경찰 역시 공동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고 있으며, 새벽 시간대 외부인 출입을 주의 깊게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비대면 시대가 만들어낸 새로운 생활 범죄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편리함을 위해 선택한 현관 앞 배송 문화가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보다 촘촘한 보안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잠깐 문 앞에 둔 택배도 안심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와 여죄를 조사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고가 물품의 경우 가능한 한 직접 수령하거나 무인보관함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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