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잔치 열어준 아들 향해 방아쇠 당겼다…사제총기 비극에 법원도 고개 저었다
  • 뉴스톡
  • 승인 2026.06.10 00: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일잔치 열어준 아들 향해 방아쇠 당겼다…사제총기 비극에 법원도 고개 저었다

직접 만든 사제총기로 자신의 아들을 살해한 6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도 무기징역을 선고받으면서 다시 한번 사회적 충격을 안기고 있다. 특히 범행이 아들의 생일잔치 자리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사건의 비극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가족들이 함께 모여 축하하던 평범한 저녁이 순식간에 참혹한 범죄 현장으로 변했고, 법원은 계획성과 위험성이 극단적으로 크다며 중형 유지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가정 내 갈등을 넘어 불법 사제 무기 제작과 망상 범죄의 위험성을 동시에 드러낸 사례로 남고 있다.

사건은 지난해 인천 송도의 한 고층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60대 남성 A씨는 직접 제작한 파이프 형태의 사제총기를 이용해 자신의 30대 아들 B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그는 쇠구슬이 들어간 산탄 여러 발을 연속 발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현장에는 며느리와 어린 손주들, 며느리 지인까지 함께 있었으며 이들 역시 큰 위험에 노출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A씨는 현장에 있던 가족들까지 추가로 살해하려 했지만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평범한 가정집에서 벌어진 총기 범죄라는 점에서 시민 충격은 상당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범행 당일이 A씨의 생일이었다는 점이다. 아들 B씨는 아버지를 위해 직접 생일잔치를 준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족이 마련한 축하 자리는 결국 참혹한 살인 현장으로 바뀌었다. 수사 과정에서는 A씨가 오랜 기간 가족에게 경제적 지원을 받아왔던 사실도 드러났다. 그는 과거 성범죄 문제로 이혼한 이후 전 부인과 아들에게 생활비 지원을 받아왔지만, 몇 년 전부터 지원이 끊기자 점차 왜곡된 피해망상에 빠져든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자신이 가족에게 고립당했다고 믿기 시작했고, 결국 극단적인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준비 과정 역시 치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사제총기를 직접 제작했고, 범행 직후에는 서울로 도주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경찰은 약 3시간 만에 그를 검거했다. 이후 그의 주거지에서는 인화성 물질과 점화 장치까지 발견됐으며, 발화 타이머가 설정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자칫하면 추가 화재와 대형 피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던 셈이다. 수사기관 내부에서도 “단순 우발 범행 수준을 넘어선 매우 위험한 계획 범죄”라는 판단이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법 무기 제작 능력과 추가 범행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사회적 위험성은 더욱 크게 평가됐다.

1심 재판부는 이미 무기징역을 선고하며 “생명은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는 절대적 가치”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후 A씨 측과 검찰 모두 항소했지만, 항소심 재판부 역시 원심 판단을 그대로 유지했다. 재판부는 “범행 계획성과 규모, 범행 방식 등을 고려하면 죄질이 극히 불량하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다만 체포 직후 피고인이 방화 계획을 털어놓아 추가 피해를 막은 점, 장기간 형사처벌 전력이 없었던 점 등은 일부 참작 요소로 언급됐지만 형량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결국 항소심에서도 양측 항소는 모두 기각됐다.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사제총기 범죄라는 점에서도 큰 충격을 남기고 있다. 총기 소지가 엄격히 제한된 국내에서도 인터넷 정보와 금속 부품 등을 활용하면 위험한 무기를 제작할 수 있다는 현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온라인을 통한 불법 무기 제작 정보 확산 문제를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동시에 장기간 왜곡된 망상과 가족 갈등이 방치될 경우 얼마나 끔찍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도 보여준 사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던 가족의 시간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끝나면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충격과 허탈감을 남기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