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지역 축제와 문화행사를 확대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역 관광 활성화와 상권 회복을 목표로 대규모 행사가 이어지고 있으나, 지나친 경쟁과 비슷한 구성 반복으로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최근 여러 지역에서는 먹거리와 공연 중심의 축제가 연이어 열리고 있지만 “어디를 가도 다 비슷하다”는 반응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예산 과잉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유명 가수 초청과 대형 무대 설치 경쟁이 이어지면서 행사 규모는 커졌지만 정작 지역 고유 문화는 희미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축제가 아니라 공연 유치 경쟁 같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 특색보다 SNS 화제성에 집중하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 관광객 유치에만 집중할 경우 지역 문화 자체의 지속 가능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화행사에 참여하는 상인들의 분위기도 엇갈리고 있다. 일부 지역은 방문객 증가로 매출 효과를 체감하고 있지만, 행사장 중심 소비에만 인파가 몰리며 주변 상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임시 부스와 프랜차이즈 업체 중심 운영이 늘어나면서 지역 소상공인 참여 기회가 줄고 있다는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일부 자영업자들은 “사람은 많았는데 손님은 없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젊은 세대의 문화 소비 방식 변화 역시 축제 분위기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처럼 장시간 머무르며 공연을 즐기기보다 짧게 사진과 영상을 남긴 뒤 이동하는 패턴이 강해지고 있으며, 온라인 화제성이 중요한 소비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들도 포토존과 체험형 콘텐츠 확대에 집중하고 있지만, 일회성 소비 중심 행사라는 비판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화 경험 자체보다 인증 문화가 우선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지역 주민들의 피로감 역시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교통 통제와 소음 문제, 쓰레기 처리 문제 등이 반복되면서 행사 기간마다 주민 민원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객 유입보다 주민 생활 불편이 더 크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으며, 축제 종료 이후 남는 것은 쓰레기와 혼잡뿐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일부 지자체는 주민 참여형 행사로 방향을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역 축제가 단순 이벤트 경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기적인 관광 수익보다 지역 정체성과 문화 자산을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방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진짜 지역다운 행사를 보고 싶다”는 반응이 커지고 있으며, 보여주기식 대형 행사보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지방 문화 경쟁 시대 속에서 지역 축제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