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류회사 세워 돈 빼돌렸나…끝나지 않는 대출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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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6.14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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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회사 세워 돈 빼돌렸나…끝나지 않는 대출 비리

수천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새마을금고 관련 비리가 또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이미 대규모 불법 대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관계자들이 추가로 수백억 원대 부당대출에 연루된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단순한 일회성 비리가 아니라 조직적인 구조 속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진 금융범죄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미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됐던 사건의 관련자들이 다시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금융기관 내부 통제 시스템에 대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성남 지역 새마을금고 임직원들과 부동산 개발업자 등 여러 명을 업무상 배임과 새마을금고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기관은 이들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를 설립한 뒤 대출 명의를 여러 개로 나누는 방식으로 거액의 대출을 받아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재 새롭게 제기된 의혹 규모만 약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실제 사업 실체가 없는 회사가 대출 과정에 이용됐다면 심사 절차 자체가 부실했거나 내부 공모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번에 수사를 받고 있는 인물들은 이미 과거에도 대규모 부당대출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수년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약 1800억 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실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당시 사건은 지역 금융기관을 이용해 막대한 자금을 끌어온 뒤 부동산 개발사업 등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금융기관 직원들이 대출 심사 과정에서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하거나 편의를 제공한 정황까지 드러나면서 단순 사기 사건이 아니라 금융 신뢰를 흔드는 범죄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수사기관은 이번 추가 의혹 역시 기존 사건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는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서류상 회사 설립과 명의 분산 대출 방식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대출 한도 규제를 우회하거나 심사 기준을 회피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은 동일인 또는 특정 사업과 관련된 대출 규모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지만 명의를 분산하면 외형상 여러 개의 독립된 대출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기존 사건보다 더 광범위한 인물들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단순히 특정 금융기관의 문제를 넘어 국내 상호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보여준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지역 금융기관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부 통제나 감시 체계가 느슨할 경우 특정 인물들과 유착 관계가 형성될 위험도 존재한다. 실제로 과거 여러 금융 비리 사건에서도 내부 직원과 외부 사업자가 장기간 협력하며 부실 대출을 반복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때문에 금융당국 역시 대형 금융사뿐 아니라 상호금융권에 대한 감독 강화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기관의 대출 심사 과정과 사후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대출 실행 당시 실질적인 사업 내용과 자금 사용 목적이 제대로 검증됐는지, 내부 직원들의 이해관계 충돌 여부는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경찰은 현재 관련 자료를 확보해 자금 흐름과 대출 승인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있으며 추가 공범이나 관련 업체가 있는지도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천억 원대 부당대출 의혹으로 충격을 안겼던 사건이 또 다른 불법 대출 정황으로 이어지면서 금융권의 긴장감도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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