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는 누구나 자신의 몸을 '무한 동력'이라 믿는다. 밤을 새워도 다음 날 멀쩡히 출근하고, 주말 내내 밖을 돌아다녀도 하룻밤 자고 나면 '풀충전' 상태로 돌아오던 시절이 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누군가 내 몸의 에너지를 몰래 빼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한 번 밤을 새우면 며칠을 골골대고, 조금만 바빠도 무기력증이 찾아온다. 흔히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하지만, 야속한 세월은 우리 몸에 어떤 방식으로 '노화의 덫'을 놓는 것일까.
7일(현지 시간) 중국 현지 매체가 공개한 최근 중국 푸단대학교와 저장대학교,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에 따르면, 사람은 매일 조금씩 늙는 것이 아니라 특정 시기에 '단절적 기어 변속'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50세와 63세 전후에 신체 쇠약과 관련된 단백질 수치가 급격히 치솟는 두 번의 '노화 파도'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50세에는 대사 시스템이 먼저 흔들리고, 63세에는 면역 체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50세 전후에는 콜레스테롤 대사, 지질 분해, 탄수화물 대사와 관련된 단백질 변화가 두드러졌다. 이는 중년기에 접어들며 지방간이나 당뇨 같은 대사 질환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드는 전조 증상과 일치한다.
반면 63세 단계에 접어들면 대사보다는 면역 불균형과 염증 반응에 비상이 걸린다. 세균 방어 기제나 세포 자극에 대한 반응이 무뎌지면서 감염병에 취약해지고 만성 염증 수치가 잘 떨어지지 않는 노인성 질환의 특징이 이 시기에 집중된다.
결국 항노화 전략도 '단계별 맞춤 작전'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50세 전후에는 혈당과 혈지질, 복부 지방 관리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고지방·고당분 식단을 멀리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대사 시스템의 궤도를 이탈하지 않도록 붙잡아야 한다. 63세 이후에는 몸속의 '불'을 끄는 항염증 식단에 집중하고 사회적 활동과 운동을 병행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