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진이 10년간 청소년 1200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 소셜미디어를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하는 청소년이 이후 우울 증상을 겪을 위험이 높아진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특히 12~13세 여학생에게서 이러한 연관성이 가장 강하게 관찰됐다.
호주 머독아동연구소(MCRI)와 디킨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멜버른 지역 청소년 약 1200명을 대상으로 장기 추적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8일 호주 ABC방송 등을 통해 밝혔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9~19세 청소년들의 평일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과 정신건강 상태 변화를 조사했다. 청소년들은 우울감, 불안, 자해 경험, 삶의 만족도 등을 자가 보고 방식으로 응답했다.

조사 결과 12~18세 청소년 중 소셜미디어 사용 시간이 많은 그룹은 1년 뒤 우울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위험 증가 폭이 크지는 않지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12~13세 여학생에서 이러한 경향이 가장 두드러졌다.
연구를 주도한 난디 비자야쿠마르 연구원은 "12~13세는 또래 평가와 사회적 관계에 민감해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감정 조절과 관련된 뇌 영역은 아직 발달 과정에 있기 때문에 SNS의 부정적 영향에 더 취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기 청소년들은 또래 관계의 영향력이 커지고 사회적 인정과 소속감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감정 조절과 충동 통제를 담당하는 뇌 영역은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온라인상의 비교나 배제, 부정적 피드백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소셜미디어 사용이 우울증을 직접 유발한다는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