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카페인 정제를 과다 복용한 후 사망한 여대생의 사건이 최근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1년 4월 발생한 이 비극적 사건은 응급 서비스의 지연된 대응과 카페인 과다복용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호주 9뉴스와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생물학을 전공하던 32세 크리스티나 래크만은 당시 저녁 8시경 응급서비스에 전화해 "어지러움과 마비 증세가 있으며 바닥에서 일어나기 힘들다"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접수원은 이 상황을 '비응급'으로 분류했고, 구급차는 무려 7시간이 지난 새벽 3시경에야 현장에 도착했다.
구급대원들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문을 두드려도 응답이 없자 이웃의 발코니를 통해 아파트에 진입한 구급대원들은 욕실에서 크리스티나의 시신을 발견했다.

그 옆에는 불안해하는 반려견이 있었다. 부검 결과 크리스티나의 혈중 카페인 수치는 치명적인 수준이었으며, 검시관 캐서린 피츠제럴드는 "크리스티나의 사망은 카페인 정제 섭취로 인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조사에 따르면 크리스티나는 사망 당일 200mg짜리 카페인 정제 90정을 배송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시관은 구급차가 더 빨리 도착했다면 생존 가능성에 대해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카페인 과다 복용은 즉각 조치를 취하면 대부분 사망을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크리스티나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 했다고 판단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조사한 빅토리아주 구급대는 공식 보고서를 통해 "용납할 수 없는 과도한 지연이 있었다"고 인정하며, 접수원이 신고자의 안전을 확인하는 표준 절차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