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의 깨무는 습관, 고쳐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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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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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일 때에는 손가락을 살짝 깨물려도 아프지도 않고, 귀여워서 그냥 봐주게 되죠. 하지만 자라면서도 깨무는 버릇이 고쳐지지 않으면 반려인에게도 생채기를 남기게 됩니다. 천천히 여유를 가지고 훈련을 통해 바로잡아주세요.

반려묘가 깨물도록 내버려두면 생채기 뿐 아니라 세균에 감염될 수도 있어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려묘가 깨물도록 내버려두면 생채기 뿐 아니라 세균에 감염될 수도 있어요,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아기 고양이일 적 놀아주다가 깨물릴 때는 간질간질하고 따끔한 정도이죠. 하지만 자라서도 계속 깨무는 습관이 남아있으면 반려인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깨무는 부위도 손가락 뿐 아니라 손, 발이나 팔, 머리까지로 넓어집니다. 고양이는 개에 비해 치아가 훨씬 날카롭기에 물리게 되면 쉽게 감염되고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균 감염으로 고양이 할큄병이라 불리는 묘소병이 나타나면 피부색이 변하거나, 림프절염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깨무는 습관을 고쳐주려면 반려묘가 깨무는 이유를 먼저 알아야겠지요? 고양이는 영구치가 나는 이갈이 시기에 깨물고 싶어하는 본능이 커집니다. 이 때에 물어도 되는 것과 안되는 것을 확실히 가르쳐주어야 합니다. 생후 3개월에서 8개월 사이에 손가락으로 놀아주면, 반려묘는 사람의 손이나 손가락을 사냥감으로 여기게 됩니다. 고양이들은 원래 형제들과 놀면서 사냥을 배우고, 그 가운데서 자연스럽게 무는 강도를 조절하는 법도 배웁니다. 반려묘는 이를 배울 기회가 충분치 않기에 아프게 물어버리기도 하는 것이죠. 

아기 고양이가 깨무는 모습을 보일 때에는, 손가락으로 놀아주지 마세요. 반려묘가 손이나 발을 사냥하듯이 문다면 즉시 자리를 피해주세요. 이 때는 혼을 낸다고 해도 훈련이 잘 되지 않습니다. 반려묘와 놀아주던 중이라면 즉시 놀이를 중단하고 자리를 이동합니다. 무는 행동을 하면 더이상 놀 수 없다는 것을 반려묘가 인식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고양이는 강아지처럼 큰 소리로 혼을 내면 오히려 같이 놀자는 행동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단호하게 안 돼. 라고 한 번만 말하고 자리를 떠서 최소 5~10분간 냉각기를 가지세요.

반려묘를 쓰다듬어 주다가 손을 깨물리면 당황스럽고 억울하죠,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려묘를 쓰다듬어 주다가 손을 깨물리면 당황스럽고 억울하죠,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려묘를 쓰다듬어주다가 깨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분좋다고 골골 소리를 낼 때는 언제고, 갑자기 깨물다니. 억울하게 느껴질 때도 있을 텐데요, 이는 그만 만지라는 표시입니다. 누구라도 자신을 만지는 것이 항상 좋을 수는 없지요. 고양이도 마찬가지입니다. 반려묘가 스킨십이 싫은 기분일 수도 있으니 주의 깊게 살펴보세요. 꼬리를 세게 바닥에 탁탁 치거나 얼굴을 돌려 반려인의 손을 바라본다면 싫다는 표시입니다. 스킨십은 10-15초 단위로 짧게 하면서 반려묘의 기분을 살펴주세요. 

때로는 특정 부위를 만질 때에 갑자기 깨물 수도 있습니다. 평소와 다르게 갑자기 손길을 피하고 하악질을 하며 문다면, 반려묘가 그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얼굴을 만질 때 반응하여 문다면 구내염이나 치주염이 있을 수 있고, 관절을 만질 때 문다면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럴 때에는 깨무는 습관에 집중하기 보다 먼저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의 고양이들은 아파도 잘 티를 내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의 반응이라면 통증이 상당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억지로 처치하거나 만져보려고 하면 더 난폭하게 행동할 수도 있어요. 

가만히 있는데도 무는 경우는 소통방법이 잘못 학습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가만히 있는데도 무는 경우는 소통방법이 잘못 학습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반려묘가 관심이나 소통을 원할 때 보통 하는 행동은 우는 것입니다. 다양한 톤과 리듬으로 야옹거리는 것이지요. 그러나 간혹 관심을 원하거나 자신에게 불편한 감정을 표현할 때 가볍게 무는 행동을 하는 고양이가 있습니다. 반려인을 물면 자기 이름을 불러주거나 아프다는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럴 때에도 역시 무심하게 조용히 일어나 반려묘를 혼자 두는 것이 좋습니다. 깨물어도 원하는 반응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배우게 되면 더이상 깨물지 않게 될 것입니다. 

 

*참고 
<야옹야옹 고양이 대백과> 린정이 저
<대집사 고양이 상담소> 나응식/양이삭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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