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 메트로는 무려 70년간 인간의 노예로 살다 쓰러진 코끼리가 끝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 8월 태국 코끼리 보호단체 '세이브 엘리펀트 파운데이션'(Save Elephant Foundation)은 올해 70살 된 코끼리 티키리(Tikiri)의 사연을 전해 전세계인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당시 티키리는 스리랑카 종교 축제에서 화려한 의상을 걸친 채 몇 날 며칠 동안 걸어가는 퍼레이드 행렬에 이용됐다.
축제 자체는 매우 화려하고 볼거리가 많아 세계 3대 불교축제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많았지만 그 내면은 모두 썩어 문드러진 상태였다.

퍼레이드에 이용된 코끼리들은 모두 화려한 의상 덕분에 늠름한 모습을 자랑했다. 그러나 그 안에는 화려한 불빛에 감춰져 누구도 보지 못했던 추악한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의상을 벗은 코끼리들의 몸 상태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도저히 코끼리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빼빼 말라 갈비뼈가 다 보이는 상태였고, 살이 너무 없어 두개골까지 바깥으로 드러났다.
70살이나 된 티키리의 상태는 말할 것도 없었다. 녀석은 나이가 많이 들어 탱탱한 가죽 대신 피부가 흘러내렸고, 몸을 지탱하지 못할 정도로 다리에 힘이 없는 상태였다.
결국 몸에 무리가 온 티키리는 축제 일정을 소화하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바닥에 누워 쓰러진 채로 가쁜 숨을 몰아쉬던 티키리의 모습은 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수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이후 얼마 남지 않은 삶이라도 녀석에게 자유를 달라는 이들의 청원이 빗발쳤지만 티키리는 끝내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고, 유명을 다리하고 말았다.
마지막에 녀석을 돌본 사육사는 "내 생애 이렇게까지 가슴 아픈 죽음은 없었다. 녀석을 너무 늦게 만난 게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다"며 "코끼리 관광상품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씁쓸히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