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조 치즈 이야기-동물도 감정이 있을까? (feat. 앵무새의 질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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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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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치즈 아빠입니다. 오늘은 조금 색다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동물도 감정을 가졌는지의 여부는 꽤 오래전부터 논쟁거리였습니다. 동물애호가 혹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경우 절대다수가 동물도 감정이 있을 것이라고 믿겠지만, 감정이 아닌 ‘본능’에 충실한 것뿐이라고 하며 감정이 있다는 주장에 반기를 드는 부류도 있습니다. 과연 무엇이 정답일까요?

사진= 다정한 앵무새 한쌍, 제공=게티이미지뱅크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당연히 동물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확한 답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주인이 세상을 떠난 후 주인의 묘비 앞에서 흐느껴 우는 강아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주인이 물에 빠진 척을 했을 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뛰어드는 강아지도 있고요. 또한, 똑똑한 강아지는 어시장 바닥에 놓여있는 생선에 열심히 물을 뿌리기도 한다는데요. 이 모든 행동을 ‘감정’의 영역으로 봐야 할지, ‘본능’적인 행동의 영역으로 봐야 할지는 저도 답을 내리기 쉽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저는 동물학자가 아니기에 반대의견에 과학적인 증거를 들며 반박을 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반려동물뿐 아니라 심지어 야생동물도 희로애락을 다 느낀다고 생각하는데요.

치즈와 뽀또라는 앵무새 두 마리를 키우면서도 ‘이 조그마한 생명체도 다 감정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질투’인데요. 강아지나 고양이도 아니고, 새도 질투를 한다는 게 신기하지 않나요? 주변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매우 놀라곤 합니다.

참고로 여기서 말하는 질투심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사랑하는 주인을 놓고 치즈와 뽀또가 가지는 질투심과 주인이 둘 중 한 마리만 이뻐하는 모습을 보일 때 다른 한 마리가 보이는 질투심입니다. 영상으로 담지는 못했지만, 주인이 한 마리만 이뻐할 때면 바로 다른 한 마리가 와서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집사가 한 마리한테 뽀뽀 세례를 퍼부으면 다른 한 마리도 기어코 뽀뽀를 받겠다고 고개를 들이밉니다. 집사가 한 마리만 쓰다듬고 있으면 기어코 다른 한 마리도 서비스(?)를 받겠다고 고개를 들이밀죠. 사람 같지 않나요?

처음에는 우연의 일치일 거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비슷한 패턴이 계속 반복되는 것을 목격하며 확신을 가졌습니다. 그러면서 ‘이게 진짜 질투심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고양이나 강아지도 강한 질투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새들 역시 동일한 질투심을 가진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고, 신기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질투심을 ‘본능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물이 가족을 잃었을 때 흐느껴 울거나, 아파서 흐느껴 울거나, 배고파서 흐느껴 우는 것과 비교했을 때 질투는 한 단계 상위 영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치즈나 뽀또가 서로에 대해 질투심을 가지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는데, 봐도 봐도 신기하고 적응이 잘 되지 않습니다. 여하튼! 결론은, ‘새들도 질투를 한다’입니다.

 

마지막으로 치즈의 독사진 한장 투척합니다. 예쁘게 봐주세요 :)

우리 치즈 사랑스럽죠? :)
우리 치즈 사랑스럽죠? :)

 

권윤택 에디터 (이메일 passion83k@gmail.com 인스타그램 @oscariana_1)
‘작가’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졸저만 두 권 출간한 채 평범한 연구원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19년 2월부터 에메랄드 빛깔의 작은 앵무새 ‘치즈’를 키우게 된 이후로 길바닥의 참새, 비둘기마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감수성 높은 아빠다. 현재는 치즈엄마와 단란한 신혼을 보내고 있고, 주중에는 평범한 회사원, 주말에는 앵집사 치즈아빠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육조(育鳥)생활에 전념한다. 친동생과 공저로 <무심장세대>, <삶의 36.5도>를 썼다. 현재 아내와 함께 네이버 웹소설에서 <나는 시방'새'다>를 연재중이다.

네이버 웹소설 https://novel.naver.com/challenge/list.nhn?novelId=835715  유튜브 채널 https://www.youtube.com/channel/UCZhoB3c8Xk9RwxqZTOIsE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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