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 이야기속으로-개를 안다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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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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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가정에 도움이 될 만한 서적, 영화, 드라마 등 문화콘텐츠를 소개합니다.

[개를 안다고 생각했는데 - 15년 차 수의사와 2년 차 보호자 사이에서]
홍수지 지음, 산디, 정가 15,000원

수의사도 보호자일 때 고민하고 실수한다
 

수의사는 반려동물을 더 잘 키우지 않을까? 전문가니까 동물을 더 잘 이해하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질문에 수의사 홍수지가 ‘개를 안다고 생각했는데...’라고 말한다.  

저자 홍수지는 15년 차 수의사다. 어릴 적 집 마당에는 늘 개가 있었지만 자신은 개보다 고양이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다. 그러던 중 한 다리 건너 아는 사람이 강아지를 기르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입양처를 찾자, 흰색 푸들 비비와 파이를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갑자기 강아지 두 마리를 기르게 된 저자는 “수의사로 일하면서 개를 충분히 안다고 생각했지만, 개를 키우는 일은 개에 대한 지식과는 완전히 별개”라고 토로한다. 배변과 배뇨 가리기도 번거롭고, 산책이 귀찮을 때도 있다. 하지만 수의사가 아닌 보호자로서 돌봄 노동에 지칠 때면 잘 키우고 있는지 되묻고, 언젠가 안락사를 결정하는 날이 올까봐 걱정한다. 그렇게 가족이 되어가는 저자, 비비와 파이는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며 날 잡아 소풍도 간다.

매일 진료실에서 동물과 그들의 보호자를 마주하는 전문가로서 이렇게 내밀한 고백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 역시 이 책이 교육 서적이 아니라 오히려 참회록에 가깝다고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저자의 뒤늦은 경험과 성장이 글마다 진솔하게 느껴져, 수의사이자 보호자로서 동물을 더 사랑하게 된 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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