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모르게 이별한 연인을 떠올리게 되는 순간
이별한 다음 날, 왠지 모를 편안함과 자유로운 기분에 이런 자신이 신기하면서 '이별 또한 나쁘진 않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며칠 못가 허전한 마음에 가슴은 점차 아려온다. 무덤덤한 척 해보려 애를 써보지만 밤이면 쿵쾅대는 심장 소리에 잠 못 이루는 나날이 이어진다.
그와의 추억을 지워보려 앨범을 꺼내놓고 한 장씩 사진을 지워도 보지만 사진 속 행복했던 그때의 추억은 이내 눈앞에 선명해진다.

-헤어진 후 처음 맞이한 혼자인 일상에서 할 일이 없을 때
헤어진 후 처음으로 맞이한 주말 아침. 전이라면 아침부터 그를 만날 생각에 분주했겠지만 그가 없는 지금은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다. TV를 켜봐도 재미는 없고 '그는 지금 무얼 할까'라는 궁금증만 커진다.한때 내 세상이었던 그가 없는 지금은 허전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
-길을 걷다가 우연히 그와 함께 걷던 곳에 닿을 때
봄이면 여의도 한강 공원에서 함께 자전거를 탔고 여름이면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기도 했다. 가을이면 선선한 바람을 느끼며 청계천을 걸었고 12월 31일 보신각에서 손을 맞잡고 제야의 종소리를 들었다. 헤어지고 난 후 내가 걷고 있던 모든 길과 모든 장소가 지난날 그와 함께 머물던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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